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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호 - 문화쉼터2025-07-30

| 문화쉼터

평화의 길을 찾아서, 인도네시아 발리섬

모든 게 神…힌두의 섬

신장철 숭실대 명예교수(사진작가)

발리 상징인 프랑지파니 꽃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섬이 많은 나라로, 전국에 1만7500여 개의 섬이 존재한다. 면적은 한반도의 10.5배, 인구 약 2억 5300만 명을 가진 세계 4위 대국이지만, 지정학적으로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있어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나라로 비쳐지기도 한다.


그 가운데 발리(Bali)는 면적 5560㎢의 작은 화산섬으로, 천혜의 휴양지이다. 호주에서는 그리 멀지 않다.발리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로 ‘바친다(Wali)’는 의미에서 유래됐으며, 아름다운 해변과 숲으로 뒤덮여 있어 흔히 ‘신들의 섬’으로 불린다.


인도네시아는 국민 절대다수가 이슬람교도(87%)이나 발리섬 주민 대부분은 이슬람교를 믿지 않고, 섬 특유의 ‘발리 힌두교’를 믿는다.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교 영향을 받지 않는 유일한 섬이다. 발리에서 종교는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힌두교가 주민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우붓 근교의 고아가자 사원 안에서 스퐁이라는 열대 수목을 배경으로 관광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발리가 신들의 섬으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는 힌두교 전통에 따라 무수한 신들을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태의 힌두사원을 섬 도처에서 볼 수 있다. 이른바 ‘푸라(Pura)’라는 힌두사원이 발리 내에서만 수만 개나 존재한다. 눈에 보이는 산하(山河), 그리고 각종 동식물들이 모두 신이요, 신앙의 대상이다.


주민들은 집 안에 가족 사원을 따로 두기도 한다. 하루 세 번 꽃과 향을 쟁반에 차려 신에게 공물하는 이슬람교 의식인 ‘차낭사리(CanangSari)’도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다. 도심 속 향 내음도 압권이다. 마을은 공동체 차원에서 각종 통과의례를 화려하고 성대하게 치르는 관습이 있다.

케착댄스  

발리 섬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호기심을 갖고 관람하는 ‘케착(Kecak) 댄스’나 ‘바롱(Barong) 댄스’도 일종의 종교와 전통의례이다. 케착 댄스는 남성 합창을 기반으로 한 전통무용으로, ‘낙원의 섬’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검붉은 피부색을 가진 100여 명의 남성이 모닥불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둘러싸 신들린 듯 춤추는 해학적 동작과 독특한 음색의 합창은 발리가 가진 이국적 정서를 듬뿍 느끼게 한다. 바롱댄스는 권선징악을 소재로 한 일종의 탈춤이다.

바롱댄스  

인도네시아 민족은 말레이계에 속하며, 전체인구의 약 9할(87.1%)이 이슬람교도로 구성되어 있다. 인도네시아 3대 섬에 속하는 수마트라와 자바는 이슬람교도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발리 섬과 같이 힌두교도가 다수를 차지하는 섬도 있어 민족·문화적 사정이 다소 복잡한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꾸따해변에서의 발리 여인

인도네시아는 1949년 네덜란드 식민지에서 벗어나면서 공화국으로 탄생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편이다. 1967년에 집권한 수하르토(Suharto) 군사독재정권은 무려 32년 동안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도모했다. 남쪽에 위치한 발리도 그때부터 중앙정부의 힘을 강하게 받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예술마을 우붓 뒷골목

인도네시아는 1949년 네덜란드 식민지에서 벗어나면서 공화국으로 탄생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편이다. 1967년에 집권한 수하르토(Suharto) 군사독재정권은 무려 32년 동안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도모했다. 남쪽에 위치한 발리도 그때부터 중앙정부의 힘을 강하게 받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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