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Mongolia, 蒙古)은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로, 시베리아와 중국 대륙 사이에 자리한 광활한 초원의 나라다. 그 면적은 무려 156만 4,116㎢로, 한반도의 7배 크기이며,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로 넓다.

초원의 나라 몽골

지하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1,600m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어 척박한 토양과 극심한 기후조건을 지니고 있다. 인구는 약 300만 명에 불과하다.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는 1639년에 세워진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다. 해발 1,300m에 위치한 이 도시는 여름 한가운데인 8월에도 초가을처럼 선선한 날씨를 보인다. 필자가 수년 전 방문했을 당시, 울란바토르는 도로와 주택 건설 등으로 근대적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도시 중심부에는 낡은 러시아식 콘크리트 건물이 다수 남아 있었고, 외곽으로는 이동식 천막집인 ‘게르(Ger)’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광활한 초원지대에서는 여전히 유목민들이 전통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울란바토르는 총연장 1만 1,231㎞에 이르는 몽골횡단철도(Trans-Mongolia Railway, TMGR)가 지나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 철도는 베이징에서 출발해 울란바토르를 거쳐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며, 러시아의 울란우데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되어 모스크바를 지나 파리까지 닿는다. 2000년 9월,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 일부 노선인 경의선 복원공사가 시작되면서, 이 TMGR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의 핵심 노선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몽골은 한때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초강대국이었다. 칭기즈 칸은 러시아와 유럽, 중앙아시아, 아랍,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정복 전쟁을 벌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몽골 제국을 세웠다. 그의 손자인 쿠빌라이 칸은 중국에 원나라를 세웠으나, 이 나라는 100년을 채 버티지 못한 채 1333년 명나라의 주원장 군대에 의해 멸망했다.

이후 몽골인들은 청나라에 의해 비옥한 땅을 빼앗기고, 고비사막 너머의 황량한 초원으로 밀려나 유목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1911년,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중국은 외몽골이 자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러시아 혁명 세력의 지원을 받아 중국군과의 전쟁 끝에 1921년 수도를 점령했고, 그해 7월 11일 권력을 인수했다. 1924년 11월에는 몽골 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선포하며 사회주의 국가로 전환했다.

과거의 제국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길

이후 몽골은 약 70년간 소련식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다가 1990년대 초, 소련의 해체와 함께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도입했다. 이후 정치적 다원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국가발전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