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 이유는 사회, 국가, 세계를 지탱해온 ‘공존’의 가치와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자각에서 비롯된다. 정치적 분열과 전쟁, 경제적·사회적 양극화, 광범위한 기후 재난의 근본에는 인간의 이기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살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팽배한 한, 공존의 가치는 회복될 수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공생, 공영, 공의의 가치관이 다시 강조되어야 한다. 이 가치관은 경제, 정치, 사회 윤리적 측면에서 인류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정신을 강화하는 데 중요하다.

| 공생주의 : ‘함께 잘 사는 사회’

공생주의는 경제적으로 공평한 균형을 추구하는 이념이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부익부빈익빈 현상이고, 사회주의의 약점은 빈곤과 하향 평준화된 삶이다. 자본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욕망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부를 축적했으나, 지속적인 부의 축적은 한계에 다다르며 소득의 불평등이 심화되었다. 반면 사회주의는 평등을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위선적인 면모를 드러냈고, 구소련의 해체로 이 체제는 그 효용성을 잃었다.

오늘날 각국의 경제 정책은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본주의 체제는 ‘자본의 증식’이 아닌 ‘성숙한 시민의식’과 ‘자비의 증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전체 사회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조광명 세계평화교수협의회 이사장은 공생주의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생주의는 ‘함께 잘 사는 사회’를 건설하자는 이념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받는 경제 이념이다.

| 공영주의 : ‘제3의 이념’

공영주의는 경제적 분배와 도덕적 윤리를 바탕으로 한 이상적인 정치 이념이다. 이는 민주주의와는 차별화되는 개념으로, 개인주의에 뿌리를 둔 자유민주주의는 이기주의와 배금주의 같은 부작용을 낳았다. 특히, 재력가들이 권력을 독점하며 빈부 격차가 심화되었다. 공영주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형제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장한다. 이는 ‘하늘부모를 중심으로 한 인류 한 형제주의’로, 기후 변화와 같은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적인 가치로 제시된다.

| 공의주의 : '도덕적 사회의 구현'

공의주의는 윤리적 측면에서 공동체의 도덕적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실천하자는 이념이다. 공생과 공영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각종 사회 윤리적 제도가 필요하며, 이기적 개인주의와 폭력적 전체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의로움’이 중요하다. 법과 예절을 확립하는 것은 사회적 안정과 선순환을 촉진하며, 궁극적으로 도덕적인 사회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공생, 공영, 공의는 별개의 이념이 아니다. 이들은 서로 순환하며 상호작용한다. ‘공존’을 위한 가치인 공생, 공영, 공의는 결국 인류가 하나 되어 ‘하늘부모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의 꿈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세계적 도전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